정부가 환율 안정을 위해 국민연금과 공조하고, 수출기업에 달러를 풀라고 독려하는 등 온갖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별무효과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17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넘어섰다. 환율이 1480원을 넘은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적 관세 인상으로 불안감이 확산한 지난 4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서학개미’의 해외 주식매수가 환율상승 부담으로 잦아들고, 외환당국이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를 실제 가동하는 등 대응책을 폈지만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세로 인한 수급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시장이 세워놓은 심리적 마지노선이 잇 릴게임뜻 따라 무너지면서 일각에서는 환율이 조만간 1500원 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400원대 후반 환율이 ‘뉴노멀’로 자리 잡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위기’를 언급한 대목도 주목된다. 이 총재는 이날 물가안정 운영상황 점검 기자회견에서 최근 환율 수준과 관련, “전통적인 금융위기는 아니다”고 했다. 다만 “환율이 물가에 미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치는 영향이 크고, 우리 내부에서 이익을 보는 사람과 손해를 보는 사람이 극명히 나뉜다”며 “성장과 물가, 양극화 측면의 위기일 수 있어 걱정이 크다”고 했다. 통상 환율이 10% 오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0.3%포인트 가량 뛴다는 것이 한은 자체 추산이다. 한은은 환율이 내년까지 현재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존 전망치(2.1 사아다쿨 %)보다 높은 2.3%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고환율로 인한 수출 경쟁력 제고라는 긍정적 효과 보다는 물가부담이라는 부작용이 도드라지는 상황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10월 원화 기준 석탄, 원유 및 천연가스, 광산품 등 원재료 가격은 5년 전에 비해 80.4%나 올랐다. 원자재와 중간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 사이다쿨접속방법 업들은 수출이 늘어도 남는 게 별로 없다.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으로 식품가격, 외식 가격 등이 크게 치솟으면서 지갑이 앏아진 중산층과 서민들은 소비를 줄이고, 자영업자는 매출부진에 운다. 정부가 경기를 진작하고자 돈을 풀면 주식·부동산 값이 올라가 계층·세대간 자산 양극화는 더 벌어진다.
환율위기는 결국 한국경제의 펀더멘털(기초 야마토통기계 체력) 약화가 불러온 문제다. 한·미 간 경제성장률 및 금리 차, 팽창한 통화량, 국내 기업 경쟁력 약화 등 구조적 원인을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체질개선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므로 당장 발등의 불을 끌 수 있는 단기적 대책도 필요하다. 국민연금·국내기업의 환헤지와 원화값 안정을 동시에 도모할 균형점을 찾는 게 외환당국에 주어진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