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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21일 외국인 투자자의 투매와 함께 3850선까지 밀렸다. 원·달러 환율은 7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솔 기자


21일 코스피지수가 4% 가까이 급락한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거품을 논하기엔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았다. 미국 일부 기술주와 달리 한국 기술주엔 거품이 끼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국내 증시, 거품 논하기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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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아시아 증시 중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지만 전문가들은 “AI주 과열에 따른 일시적 조정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가파르게 오른 뒤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진 데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이라고 말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미국 나스닥지수가 8개월 연속으로 상승한 건 골드몽릴게임 지난 30년간 한 번도 없었던 일”이라며 “이번에도 7개월 동안 오른 뒤 조정에 진입한 만큼 한국 증시도 일시적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거품론에 대해선 “지금은 버블의 초입 구간일 뿐”이란 의견이 많았다. 아직 거품이 터질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 기술주와 코스피지수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야마토게임장 높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32배다. PER 166배를 넘어서는 팰런티어 등 미국 기술주 대비 크게 저렴하다. 한국 기업들의 내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35.7%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평균(14%)의 2.5배다. 최광욱 더제이자산운 10원야마토게임 용 대표는 “한국의 EPS 상승을 주도하는 건 반도체를 비롯한 수출주”라며 “AI가 가져올 산업 혁명을 믿는다면 AI 관련주를 매수할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미국 증시에 관해선 의견이 갈렸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엔비디아,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엔 수익성 논란이 없겠지만 수익 대비 투자금이 많아 논란을 키운 메타 등 10원야마토게임 을 중심으로 AI 거품론이 이어질 수 있다”며 “이번 조정이 생각보다 오래갈 수 있다”고 했다.
 ◇“1~2개월 조정 후 재상승”
다수 전문가는 국내 증시가 1~2개월간 조정 기간을 거친 뒤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김 대표는 “다음달까지는 코스피지수가 3700~4000선 사이에서 움직이며 조정을 받다 내년 초부터 4000선 위로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센터장은 “고점 대비 5~10% 내외 조정받은 다음 12월 중·후반부터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AI 관련 기업 주가는 실적 증가율이 꺾일 때까지 계속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용환석 페트라자산운용 대표는 “AI 거품론이 나올 때마다 등락을 거듭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이 한창이기 때문에 주가가 더 빠지면 본격적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대표도 “예탁금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걸 고려하면 유동성의 힘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도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최소 1년 더 남았다”며 “반도체 주가는 실적이 고점을 찍기 6개월 전부터 하락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최소 내년 6월까지는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했다.
단기 유동성 우려도 일부 해결될 것이란 낙관론이 적지 않다. 김 대표는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을 종료한 미국 정부가 각종 지급을 시작하고 다음달 미 중앙은행(Fed)이 양적긴축(QT)을 종료하면 단기 유동성 경색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기 피난처로 가치주와 소비재 등을 꼽았다. 상대적으로 덜 오른 가치주와 배당주가 3차 상법 개정을 계기로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KT&G(2.68%), 신한지주(0.39%) 등은 시장 급락에도 상승세를 탔다. 이 센터장은 “일시적인 주도주 공백을 화장품이나 카지노주 등이 채울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심성미/양지윤/나수지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