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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장 선거를 하루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력 후보 조란 맘다니 뉴욕주(州) 하원의원을 겨냥해 낙선을 유도하는 여론전에 나섰다.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맘다니 후보를 향해 '공산주의자'라며 색깔론을 펼치는가 하면, 그가 당선될 경우 "연방 기금 지원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위협도 서슴지 않았다.

연방 기금 두고 위협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대통령으로서 좋은 돈을 나쁜 곳에 사용할 수 없다"며 "공산주의자주식쟁이들의수다
후보 조란 맘다니가 뉴욕 시장 선거에서 이긴다면, 연방 기금 지원을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최소한으로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비방에서 멈추지 않고 대통령 권한을 이용해 선거에 공개적으로 개입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안'으로 첫 집권 당시 코로나19 대응책을 두고 그와 갈등을 빚었던 인물인 앤드루 쿠오황금성오락실
모 전 뉴욕 주지사를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험도 없는 공산주의자보다는 성공한 경험이 있는 민주당원이 승리하길 바란다"면서 "그(쿠오모)를 지지하고 그가 훌륭한 일을 해내길 바랄 수밖에 없다"고 썼다. 여당 공화당의 커티스 슬리와 후보를 뽑는 것은 "맘다니에 투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주장까지 폈다.

'트럼프오션파라다이스
지지' 역이용 나선 맘다니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 후보가 3일 뉴욕 퀸스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지지선언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바나나게임
.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탓이다. 미국 CNN방송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최저인 37%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지난달 1일부터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뉴욕은 민주당 강세 지역인 데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도 커 오히려 역효황금성게임
과가 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뉴욕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36%포인트 차이로 제친 바 있다.
'옛 정적'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선언을 받은 쿠오모 후보는 당황하는 모양새다. 쿠오모 후보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나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맘다니(후보)에 반대하는 것"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반면 맘다니 후보 측 도라 페케크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쿠오모에게 완전한 결정타가 될 것"이라며 "쿠오모는 뉴욕 시민들이 아닌 트럼프와 그의 행정부에 최고의 시장이라는 점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