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이 제시한 수정된 종전안에도 우크라이나의 일방적 돈바스 철수 요구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 철수 없이 현재 우크라군 통제 지역에 비무장지대인 '자유 경제 구역'을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유럽과 우크라이나는 새 수정안을 제시하며 미국에 대화를 요청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미 협의에 "진저리"를 내고 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미 CNN 방송,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취재진에 영토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돈바스(우크라 동부 도 황금성슬롯 네츠크·루한스크주) 전체를 원하지만 우린 물론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미국이 타협안으로 돈바스 지역 중 현재 우크라이나가 통제 중인 영토에 "자유 경제 구역"을 조성할 것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돈바스의 약 4분의 1을 통제 중인데 이 지역에서 군을 물리면 러시아가 해당 지역으로 진군하지 않고 이 지역을 "자유 경제 카카오야마토 구역", 러시아 쪽 표현으로는 "비무장지대"로 삼겠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유 경제 구역'을 누가 통치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제안은 돈바스에서 러시아군의 철수는 요구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만일 누군가가 한쪽에서 철수한다면 왜 다른 쪽은 다른 방향으로 같은 거리만큼 철수하지 않는가?"라며 우크라이나에 대 백경릴게임 한 일방적 철수 요구에 반발했다. 러시아도 돈바스 점령지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만일 일부 병력만 철수하고 나머지 병력은 남아 있다면, 그 나머지 병력이 더 진군하거나 민간인으로 위장해 '자유 경제 구역'에 침투하는 걸 무엇이 막을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타협을 말할 땐 공정한 타협안을 사이다쿨 제시해야 한다"며 현 전선에선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공정"하다고 밝혔다. 또 영토 문제는 궁극적으로 선거나 국민투표를 통해 "우크라이나 국민"이 결정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관련해 우크라 북동부 하르키우·수미, 남동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일부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하는 문제도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남부 자포리자, 헤르손 황금성게임다운로드 지역은 현 전선에서 동결될 예정이라고 한다.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운영 주체도 쟁점 중 하나다. 러시아는 현재 통제 중인 이 원전을 계속 통제하길 원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쪽이 공동 관리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와 논의한 수정 종전안을 미국에 보낸 유럽은 협상에서 배제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폴리티코> 유럽판 등을 보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 "유럽을 배제한 채" 우크라이나 평화 협정을 체결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메르츠 총리는 수정안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고 "핵심은 우크라이나가 어떤 영토적 양보에 대한 준비가 돼 있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쪽은 이번 주말 수정안에 대한 회담을 미국에 제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취재진에 "그들이 어떤 제안을 가져오는지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확답을 미룬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독일·영국·프랑스 정상과의 우크라전 관련 통화에서 "꽤 강한 말들"이 오갔고 "약간의 논쟁"이 있었다고 했다.
메르츠 총리는 다음 주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릴 우크라이나 평화 회담에 미국도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협의에 "진저리"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이 협상 테이블의 중요한 주체로 부상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1일 언론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이 전쟁의 양쪽 모두에 대해 극도로 좌절 중"이라며 "그는 회의를 위한 회의에 진저리를 내고 있으며 더 많은 말을 원하지 않는다. 그는 행동을 원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최근 몇 주간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 쪽과 각각 협상을 벌였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황이다.
미 NBC 방송을 보면 영국 안보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국제안보국장 닐 멜빈은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른 협상 라운드에 휘말리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며 "그는 협상이 체결돼야 한다고 생각하며 유럽을 무시하고 러시아와 협상을 진행할 실질적 위험이 있다고 본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다시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폴리티코>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우위"에 있고 "규모"가 승패를 좌우한다고 주장했다. "더 이상 민주주의라고 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푸틴(러시아 대통령) 이전부터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지 않을 거라는 암묵적 합의가 있었다"고도 했다.
나토 가입 희망이 옅어지며 안보보장이 우크라이나의 초미의 관심사가 됐지만 11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에 외국 군대가 주둔하는 형태의 안보보장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미국에 집단 안보에 관한 "추가" 제안을 전달했고 러시아가 나토나 유럽연합(EU) 국가들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법적 보장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푸틴 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 특사가 만난 자리에서 양쪽의 "오해"가 "제거"됐다고도 했다.
그러나 11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5년 안에 나토 동맹국을 공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독일에서 행한 연설에서 "우리는 러시아의 다음 목표"라며 "전쟁에 전념하는 경제를 가진 러시아는 5년 내 나토를 상대로 군사력을 사용할 준비가 됐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유럽에 다시 전쟁을 가져왔고 우린 조부모, 증조부모 세대가 겪었던 수준의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며 국방비 지출 강화를 촉구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지난해 내가 나토 사무총장을 취임했을 때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일이 동맹국에도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며 "우크라이나의 안보는 곧 우리의 안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푸틴 뜻대로 된다면 어떻게 될지 상상해보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점령 아래 놓이고 러시아군은 나토와의 더 길어진 국경을 압박하고 우리를 향한 무력 공격 위험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지원 필요성을 역설했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대통령궁)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의지의 연합' 화상 회의에 참여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모습이 화면에 나타나 있다. ⓒAFP=연합뉴스


[김효진 기자(hjkim@pressian.com)] 기자 admin@gamemong.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