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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에 있는 국립공원공단박물관 모습. 국립공원공단 제공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국립공원공단박물관은 국립공원의 자연자원과 역사문화자원, 지역주민의 삶을 한 곳에서 체험해 볼 수 있는 장소다. 계룡산국립공원 수통골지구에 자리한 박물관은 연면적 588㎡ 규모로 1300여 점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학예사를 포함한 직원 4명이 근무한다. 연간 방문객은 약 5만 명에 달한다.
국립공원공단은 우리나라 국립공원의 핵심 가치를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 사람이 남긴 문화적 흔적이 함께 축적돼 바다이야기고래 왔다는 점’으로 꼽고 있다. 공단 박물관은 이러한 자연·문화 복합유산의 특성을 반영해 국립공원 곳곳에 남아 있는 문화자원을 조사·연구·수집하고 스토리를 만들어 전시한다.
다른 박물관이 주로 유물 등 문화자원 위주로 전시하는 것과 달리 공단 박물관은 자연자원과 역사·문화자원을 함께 보여준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국립공원에서는 매년 약 200 바다이야기디시 건의 야생동물 로드킬이 발생하는데 이를 박제표본으로 제작해 관람객이 가까이서 보고 만져볼 수 있는 체험형 전시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국립공원 곳곳에서 발굴되는 문화자원을 수집하여 자연물과 함께 스토리텔링형 전시를 보여준다.
올해는 ‘한반도의 곰’ 특별전을 열었다. 문헌기록으로 만나는 곰의 신화와 전설, 곰을 주제로 한 공예품 등을 패널, 알라딘릴게임 표본, 영상으로 소개했다. 특히 선사시대 유적에서 출토된 곰뼈와 각종 유물을 함께 선보여 곰이 가지는 인문학적 상징성을 집중 조명했다. 강원 원주시에 있는 국립공원공단 본사와 지리산하동·지리산구례 등에서 순회 전시했다.
지리산에서 지난 9월까지 열린 전시에는 멸종위기 동물 정면 초상화로 주목받고 있는 고상우 작가의 디지털 회화작품 ‘다시 바다이야기하는법 뛰는 심장, KM-53’도 전시됐다. 김천시에서 반달가슴곰 ‘KM-53’을 주제로 기획한 작품이다. 서울여대 학생들이 참여한 반달가슴곰 복원 20주년 기념 웹툰도 함께 전시돼 관심을 모았다.
반달가슴곰 종이접기, 에코백 꾸미기, OX 퀴즈 등 탐방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호응이 많다.
이달부터는 ‘계 게임몰 룡산, 자연과 사람’ 특별전을 열고 있다. 계룡산에 서식하는 생물의 박제 표본 및 계룡산과 관련된 신앙, 풍수지리 등을 엮어서 구성한 전시는 내년 2월까지 관람할 수 있다. 최근엔 계룡시와 함께 ‘계룡산의 문화경관, 옛 사진전’도 함께 열었다. 일제강점기 계룡산의 풍경 사진과 1960년대 계룡산 신도안 지역 생활상을 담은 사진 등 30여 점이 전시돼 계룡산을 찾은 탐방객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내년에는 ‘한반도의 여우’를 주제로 자연사와 문화적 맥락을 결합한 특별전이 예정돼 있다. 여우는 1970년대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으나 공단이 2012년부터 소백산에서 복원사업을 시작해 지금은 자연 개체수가 110여 마리까지 회복됐다. 권주영 학예사는 “여우는 우리 설화와 동화 속에 익숙한 동물로 자연사와 문화를 엮은 흥미있는 전시를 해 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